지대넓얕 제로-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지대넓얕 제로는 총 3권으로 제로 외 1권 현실 편(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2권 현실 너머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이 있다. 제로 편은 현재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인 이원론과 그 훨씬전에 세상을 지배했던 일원론을 동, 서양의 위대한 스승들을 통해 설명한다.
세계와 자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고대 동양사상인 일원론, 세계와 자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 않으며 서로 독립된 실체로 분리하는 서양의 이원론, 근현대 사회는 근현대 서양의 승리로 인해 이원론을 기반을 둔 사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로 인해 우리는 눈앞의 물질세계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음이나 정신은 소홀히 하는 실물 주의적 삶을 산다. 작가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옛 동양사상인 일원론을, 위대한 스승들의 거대 사상을 다시 실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대넓얕 제로 편은 고대 동양사상인 일원론을 통해 지식의 근원을 깨닫고 지식이 지혜로 넘어가는 통찰을 주고자 했다.
지대넓얕 제로 편에서는 1장 [우주], 2장[인류]으로 세계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세계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 갖고자 했다. 3장[베다], 4장[도가], 5장[불교], 6장[철학], 7장[기독교]에서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세계와 자아의 관계를 다룬다. 이 과정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거대 사상의 윤곽을 더듬어보자. 과학과 역사, 철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거대한 사유를 선입견을 떠나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자.
1장 우주 : 우리는 2차원으로 세상을 본다. 우리가 컵을 3차원의 입체라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뇌가 세계를 그렇게 해석해주기 때문이다. 3차원의 존재는 자신의 세계를 2차원으로 경험한다.
2장 인류 : 세계 4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문명으로 인해 인류는 풍요와 안전을 찾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인간 사이의 거리는 너무도 가까워졌고 이로 인해 새로운 갈등과 욕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와 권력을 향한 집찾의 괴로움이 발생했고, 늙고 낡고 잃어가는 것에 대한 고통이 일어났으며, 이것은 영원한 삶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졌다. 고대인의 삶의 모습은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간이라는 근원적인 세계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국가와 사회, 문명과 문화 역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이고, 인류와 타인이라는 사람들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이며, 내가 던져진 나의 신체, 인간이라는 종으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 욕망과 집착도 내가 던져진 세계이다.
3장 : 베다 19세기에 이르러 등장한 과학주의 담론과 실증주의 철학은 오래된 가르침을 대체하며 서구 제국주의와 함께 빠르게 확신되었다. 세계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물질적 풍요에 마음을 빼앗겼다. 하지만 그 결말은 두 번에 거친 세계대전과 냉전 그리고 물질 중심의 시장경제체제였다. 21세기 발전과 함께 등장한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는 말초적인 욕망을 쏟아내며 우리에게 말한다. 질문을 멈추라, 생각을 멈추라, 다만 소비하는 노동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라.
베다는 산스크리트어로 지식, 지혜, 앎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베다는 구약과 더불어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문서중 하나이다. 세계에 대해 하나의 거대한 순환적 모험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자연, 신, 사제, 인간이 서로 물고 물리는 인과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다.
종교, 철학, 사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전통과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깨달음과 이해를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생각을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전통적 견해와 공식적 인증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되는 사람은 하나의 선택만이 옳고 다른 선택은 틀렸다고 믿는 사람이다.
<바가바드기타> 네가 준비해왔던 바로 그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행하라. 다만 그것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그럴 때 너의 마음은 평온 해질 것이고, 자유로워질 것이며 네안의 신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무엇이든 내가 하는 것만큼의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기대심리가 있다. 기대하는 것만큼의 결과가 안 나올 때 마음속에 불만이 생기고 괴리가 생긴다. 불안심리와 걱정도 생겨난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노력한 만큼 보상받으려고 한다. 다만 인간이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므로 항상 내가 한 희생이 더 커 보인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관계는 정말 위태로운 초 고 밀착 관계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며 나란 사람은 세상에 유일무이 하다. 적당한 관계,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이가 적적하고 건강한 관계이다. 개인의 취향, 성향이 나랑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랑 다르다고 무조건적인 배척은 위험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수많은 의무, 사회적 의무, 자녀로서의 의무 등 의무는 성실히 잘 수행하되 결과에 대해 어떠한 기대나 욕심도 갖지 않는 마음, 그런 태도야말로 마음의 평화를 이끌어내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인도 사상의 거대 줄기를 살펴보면 우리가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할 개념은 범아일여 한 가지이다.
4장 도가 : 도는 우주의 진리이고 덕은 개인의 내면이다. 도가 우주의 법칙과 질서라고 한다면 덕은 그러한 도의 본질이 반영된 인간의 마음이다.
노자는 인간의 근본 심성이 우주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자기 내면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 사회에서는 사람들 사이에 인자함이 중요시되고, 인자함이 사라진 사회에서는 의리가 중요해지며, 의리가 사라진 사회에는 예절이 강요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위로부터 강제되는 질서와 규율을 따르고 순종하는 것이 중요시되지만, 때가 이르러 사회가 성숙하면 구성원 각각의 사상의 자유가 인정되고 그들의 권리가 보장된다.
노자는 성인이란 믿음직스럽고, 선하고 깊게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만의 것을 고집하지 않고 재산이든 지식이든 권한이든 내려놓고 다른 이에게 내어놓는다. 이런 행위야말로 역설적이게도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쌓게 되는 행위라 말한다. 버리고 내려놓는 것, 모든 것이 그저 자신을 거쳐가게 하는 것, 이것이 하늘의 도이고 성인의 덕이다.
(지금이야말로 성장에서 성숙의 길로 진입한 사회가 아닐까? 코로나로 인해 세계의 민낯들이 드러나고 온세계가 믿고 행하고 있던 자본주의의 실체도 수면 위에 떠올랐다. 끝없는 탐욕으로 쌓아온 물질적 풍요는 부를 주었지만 지구 생태계를 망쳤다. 많이 가지면 행복할까? 과연 얼마를 가져야 행복할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많이 갖고 싶지 않다. 필요한 만큼 소유하고 소비하고 약간의 자유를 찾고 싶을 뿐이다. 세계는 자본이 아니라 사람중심으로, 물질이 아니라 가치로 성숙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부에서 행복을 찾기보다 내면의 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행복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행복해야 한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어야 한다. 문명과 기술은 편리함과 안락함을 가져다준 대신에 수많은 지구 생태계를 파괴했다. 생태계 파괴와 환경 교란은 기후변화를 가져왔고 바이러스도 덤으로 가져왔다. 이제 사회도 삶도 태도를 바꿔 성장이 아닌 성숙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5장 불교: 괴로움의 구체적 모습 5가지
생로병사 :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 / 이 별리고 : 사람 하는 이들과 헤어지거나 사별하는 고통 /원증 회고 : 미워하고 싫어하는 이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고통 / 구부득고 : 무엇인가를 얻고 싶고 또 자기 생각대로 추진하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생긱는 고통 / 오온 성고 :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 다섯 가지 조건 때문에 비롯되는 고통
불교가 가진 자아와 세계에 대한 관점은 오온과 연기, 즉 자아는 고정된 실체를 갖지 않고 세계도 고정된 실체를 갖지 않는다는 사상을 각각 무아, 무상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흘러가는 강물을 움켜쥐려 할 때 집착이 일어나고 우리는 고통에 빠진다. 무아, 무상, 고 이 세 가지는 불교의 근본 교리인 삼법인 불교의 핵심사상이다.
6장 : 철학 종교, 철학, 학문, 문화, 사회, 정치에서 일상생활까지 서양인은 이원론적 세계를 이해한다. 진리의 세계와 현실세계, 이성과 감성, 남자와 여자 등 우리가 무엇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그것을 분절하는데서 시작된다.
이원론의 부정적인 면 : 산업화를 거치며 자연은 파괴되었고, 식민지 동양은 유린되었으며, 여성은 오랜 기간 억압받았고 이성에 대비되는 감정과 욕망과 몸은 불결한 것으로 낙인찍혀 교화와 교정의 대상이 되었다. 너무나 오래 시간 동안 서구 사회는 세계 절반의 고통에 무관심했다. 이원론이 분절된 절반의 세계의 가치만을 인정하고 필연적으로 나머지 절반의 세계에 폭력을 가하게 된다는 비극은 근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서구사회가 깨달은 실상이었다.
근현대의 역사가 서양의 승리고 끝나면서 동양의 근현대는 서양을 배우고 모방하는 역사가 되었다. 실재론은 인식되는 외부세계가 이를 인식하는 주체와 무관하게 독립해서 존재한다는 입장이고 관념론은 그 반대이다.
칸트는 우리의 인식 과정이 경험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비 경험적인 요소가 내재해있다고 했다. 우리가 보는 세계는 세계의 실체가 아니라 나의 의식이 만들어낸 의식 안의 세계이다. 나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20세기 양자 역할의 등장은 사물과 사물, 혹은 사물과 의식이 더 높은 차원에서 연결되었음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세계관은 당신 내면의 감옥이다. 우리는 누구나 특정 세계관에서 탄생하며 성장하며 죽는다.
눈을 감고 외부의 폭풍을 가라앉히고 내가 가진 모든 선입견을 판단 중지한 후 내면의 가려진 대륙을 향해 발을 내디뎌보자. 우주와 깊이 연결되어있는 출구를 찾아보자.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작가는 세상의 목소리를 의심하라고 한다. 시간을 만들어 내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명상이나 요가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말을 줄이고, 그 안에서 배우고 너그러워져야 한다고 한다. 나의 삶 전체에 대해 거시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고 한다.
나의 선입견으로 세상을 보고 세상을 판단하지 않고, 나의 내면의 아이를 잘 돌봐주기, 나의 인생에 대한 계획 세워보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세상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는 거대한 우주와 연결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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