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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92세 아버지의 행복심리학-일상에서 찾는 삶의지혜

by 미니멀하자 2020. 12. 19.

92세 아버지의 행복심리학

'삶의 기술'이란 매일매일의 과제와 도전을 효과적으로 잘 감당하기 위한 심리사회적 능력을 의미한다. 일상을 잘 살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좋은 경정을 내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갈등을 풀어가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삶의 기술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삶을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깨닫고 개발하게 된다. 누구도 예외 없다.

92세 아버지의 행복심리학은 아버지의 삶의 기술을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행복심리학 책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큰 병환에 힘들지만 그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잘 살아온 아버지를 지켜본 한 따님의 수기 같은 심리학 책이다. 심리학 책중에서 가장 쉽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써져있으며 각종 아버지의 실제 예제를 풀어쓴 수기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심리학 서적이라기보다 말 그대로 삶의 기술, 살아감에 있어서 꼭 필요한 행복한 삶의 태도에 대한 마음가짐 같은 아버지의 살면서 터득한 노하우들이 쏙쏙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이책을 읽으며 나는 잘 살고 있을까?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점검해보는 시간이었다. 


1부 힘들수록, 심플하게 산다.

불필요한것, 과도한 것은 과감히 내치고 가장 본질적인 것에 충실하다 보면 양보다 질이, 걸 치레보다 내실이, 쫓기는 마음보다 여유가 무엇보다 명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한다. 단순한 사람이 본질적인 삶이다. 단순함은 '단순하게'사는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군더더기, 겉치레가 되는 것, 보이고 싶은 것들을 절제하며 사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은 실패나 부족함 또는 자신의 일부,현실의 일부, 삶의 일부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장점만이 아닌 약점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잘한 것만 아니라 잘못한 것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할 때 진정한 편안함이 찾아온다. 마음과 에너지를 지금 가능한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가는 태도를 갖게 된다. 이것이 수용의 힘이다.

몰입이 주는 긍정적인 경험 : 몰입이란 어떤 구체적인 활동을 초점을 모아 에너지가 집중되고 즐거움에 빠지는 상태, 또는 어떤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몰입하면 머릿속을 지배하고 짓누르는 인간관계, 책임, 해야할 일들에 대한 생각이 끊어진다.

삶을 즐겁고 건강하게 만드는 활동에 중독되는 현상을 '긍정적 중독'이라고 부른다. 명상,일기쓰기,운동 등 이런 활동을 하면 성취감, 정서적 충만감이 생기는 동시에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이 쌓이고 다른 일도 잘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절제와 중독 또한 마음의 표현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의지적 선택이다.

내가 가장 몰입하는 시간은 운동하는 시간이다. 몸을 움직여 몰입하므로 육체적 건강과 정신건강을 찾는다. 적당히 땀을 배출하면 개운하다. 정신도 따라 맑아지고 활기차 진다.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정서적으로 충만하며 자신감도 생긴다. 실제로 그렇다. 평생 운동이란 숨쉬기 운동이 다였던 시절엔 무기력함도 늘쌍 있던 일이었다. 그랬던 내가 마치 다른 사람이 되기라도 한 듯이 별일 없이 스스로 아침 일찍 기상하여 운동하고 하루 일과를 성실히 보내고 있다. 모두 운동의 힘이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방이 빠져나간 자리에 성취감과 자신감이 자리했고, 게으름이란 악을 물리쳤다. '긍정적 중독'이라는 걸 몸소 체험한 셈이다. 운동이라면 죽어라 싫어하던 나도 했다. 안 해본 사람이 있다면 실천해보길 바란다.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게으름을 물리친 것!!!

 

2부 두 번째로 좋은 것, 미안하면 충분해

기대치가 낮으면 기대보다 잘 살 확률이 높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기대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면 기대치로 인한 불필요한 정신적 소모를 막을 수 있다. 

포기란 얻음이다. 무엇인가를 포기하거나 잃었을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하여 집착하며 그 뒤에 따라온 것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포기한 것 때문에 좌절감과 실패감에 사로잡혀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포기에 대한 좋다, 나쁘다의 이분법적 시선을 거두고 너무 힘들 때, 길을 멈추고 숨을 고르면서 다른 길을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족(자기만족)은 일시적인 소유와 특별한 경험으로 얻어지는 행복한 상태, 만족스러운 상태와는 다르다. 아직은 없는 것들, 이루지 못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미 있는 것들로 편안한 상태를 의미한다.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바꾸며 행복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를 만들어갈 때 자족은 나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며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

심리학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공급하고 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자기 충족 능력'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사람,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 다른 사람의 확인, 평가에 의존하지 않는 정서적 독립을 의미한다. 스스로의 필요를 채울 줄 아는 능력과 성향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의존적 성향과 대조된다. 의존적 경향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인정에 민감한 만큼 사소한 비난이나 거절도 크게 받아들이고 자기 충족적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혼자서 고민하고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책임질 때, 자신에 대한 삶에 대한 힘이 붙는다.

세상일은 돌고 돌아서 포기 함에 있어 또 다른 의도치 않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지대넓얕 제로에서도 나왔듯이 세계와 나는 서로 영향을 주며 연결되어있다. 세상에 좋은 일, 나쁜 일 구분이 따로 없으며 시간이 흘러 지나고 보면 좋은 일이 나쁜 일이었을 수도 그 반대 었을 수도 있다. 일원론적 사상이 맞다.

 

3부 불편한 마음, 감성의 재구성

자기 연민에 빠지면 자신만이 힘들고 불행하다는 생각으로 우울과 실패감에 휩싸이고 원망과 슬픔을 오가며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힘들게 한다. 힘든 일이 일어날 때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삶의 질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불행의 무게에 눌려 불쌍한 자신만을 바라보며 신세 한탄과 슬픔에 젖느냐 아니면 툭툭 털고 일어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자기 연민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들을 동원하여 관심과 에너지를 다른 것으로 전환시키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마음의 기어를 바꿔야 한다. 

심리적 유연성이란 외부의 압력으로 망가졌을 때 신속히 제 상태를 되찾는 고무줄의 탄력성 같은 것이다. 우리 삶이 갑작스런 변화로 흔들리지 않도록 막아주는 지렛대 같은것이다. 그것에 맞추어 생각과 행동을 바꾸며 자신의 삶을 관리하는 능력이라면, 심리적 경직성은 고정된 생각이나 신념을 고집하여 새로운 상황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해 부적응을 초래하는 것이다.

자기 연민은 게으름만큼이나 악이다. 자기연민라는 감정에서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자기 연민에 빠져 있을 때도 있었다. 연민에 빠지면 빠질수록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그럴 땐 연민이 들만큼의 그 상황 속에서 내가 얻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그 감정이 내 미래에 줄 수 있는 시너지를 생각해보았다.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무기력을 준다는 걸 깨닫은 후로 연민에서 헤어 나왔다. 그때 그 절을 글로 승화시키며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흘려보냈다. 

 

4부 날카로움은 백해무익, 유쾌하게 사는 법

 

기분 나쁜 것에 대한 둔감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고 기분 좋은 것에 대한 민감 또한 표현과 노력이 필요하다. 취미생활의 본질적인 의미는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일상에 멈춤 사인을 켜고 관심과 에너지를 다른 영역으로 돌리는 것이다. 

관용이란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과 참아주는 것이 포함된다. 친절과 관용은 삶의 풍력을 높이고 자신과 상대방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

말의 절제를 위해서는 말을 미루고 천천히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어떤 표현을 쓸 것인가?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준비해서 말한다면 말이 갖는 자발성, 즉시성, 생동감의 파워를 삼각 시킬 수 있다. 말은 자신의 선택이고 역량이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말하기보다 말하지 않는 것이 어렵고, 참견하는 것보다 조용히 있는 것이 어려우며, 적절한 조언보다 마음에 와 닿는 공감이 어려운 것은 우리는 본질적으로 '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성공심리학에서는 인내심과 끈기를 성공의 비결로 설명한다. 때를 기다리는 것, 다음 행동과 상황을 준비하며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찾는 것, 난관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이 세 가지야말로 취업, 연애, 관계, 사업을 비롯한 삶의 다양한 과제를 헤쳐나가는 기본기 중 기본인 것이다. 인내는 평생에 걸친 연습이다. 삶을 평온하게 하고 참지 못해서 자칫 놓치거나 망칠 수 있는 것들을 막아준다.

가끔은 남의 실수도 모른 척 넘어갈 줄 아는 관용이 필요하다. 또 한 인내도 필요하다. 인내라는 단어랑은 정말 친하지가 않다. 인내만큼은 잘 못하는 사람임을 안다. 그게 그렇게나 어렵다. 성격이 급한 탓이기도 하고, 부조리를 못 참는 성격이기도 하고, 너무 솔직해서이기도 하다. 평생에 거친 연습이라고 하니 조금씩 천천히 연습해보도록 노력해봐야겠다.

 

5부 어쨌든, 당신의 삶은 옳다.

자기 주도적 삶은 우선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장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지, 환경과 조건은 어떤 상태인지 등의 이해 없이는 주도적인 삶을 계획하기 어렵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누가 대신해줄 수 없다는 절실한 책임감은 삶에 대한 진지함과 독립심을 갖게 한다. 또한 자신의 삶에 기대하고 희망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찾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믿음과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생각과 행동 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예언을 실현시킨다. 노년의 발달과제는 '통합'이다. 자신이 살아온 지난 삶을 후회나 아쉬움 없이 받아들이는 수용을 말한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잠재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무기력한 상황에서 일어서기 위해 스스로가 삶을 주도하는 것을 '역량강화'라고 한다. 나의 상황이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이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욕을 불어놓고 자신이 믿고 원하는 바를 따라 자기 통제력으로 사는 것을 뜻한다. 

욕심내지 않고 성취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혹사하지 않으며 사는 게 중요하다.


자기 주도적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어린 시절을 겪어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집이 센 성격 탓도 있다. 아직도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많지만, 이렇게 독서를 통해, 글을 쓰며, 명강의들도 들으며 살면서 터득해가고 있다. 나를 잘 안다는 것은 살면서 옳은 결정을 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 선택들이 모여 인생을 만들어가므로 인생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재밌다. 그리고 스스로 나의 미래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우리는 세상에 유일무이 한 존재다. 다른 삶을 살지만 삶의 기본, 근본적인 본질은 같다. 삶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92세 아버지의 행복 심리학'에서 아버지의 삶의 지혜를, 통찰을 통해 또 하나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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