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러스 X
김진명 작가의 바이러스 X 밀리의 서재 1월 베스트셀러에 올라있기도 했고 코로나 19로 바이러스와 전쟁하는 현재 시기랑 겹치면서 어떤 소설일까? 궁금증에서 펼치게 된 책이다. 결론적으론 오래간만에 괜찮은 소설이었다.
바이러스를 왜 체내에서만 잡으려고 하는가? 체외서 잡으면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하여 인류 멸종에 이르게 할 수 도 있는 바이러스 X의 출몰까지 흥미롭게 다룬 소설이다. 소설이라서 쉬우면서도 재밌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각종 음모론과 정치적 배후, 코로나 19보다 훨씬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 X의 발견 등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약간의 로맨스도 가미돼있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 19가 한창인 지금이 시대적 배경이다. 입국자들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 인천 국제공항에 한 미국 남자가 한사코 병리의사를 불러달라 요청한다. 우여곡절 끝에 병리의사인 조연수와 만나게 되는데 재미교포인 이정한이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놓고 미국으로 되돌아간다. 이정한은 코로나 19는 3만 개의 바이러스 데이를 갖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반도체로 읽어내는 센서를 개발하면 체내가 아닌 체외에서 반도체와 레이저로 바이러스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여태껏 우리는 세균은 생물학적으로만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의 감옥에 스스로 가둬버린 것이다. 체내가 아닌 반도체 기술로 바이러스를 처리한다는 발상 하나로 부가 설명이 필요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조연수는 이 아이디어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정치 없는 의사회'라는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서 코로나 19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된다. 코로나 19의 출몰 초기 1월에 인도 과학자들은 코비드 19의 표면에 나있는 돌기 스파이크 단백질의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이란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를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바이러스 표면에 나있는 돌기를 구성하는 단백질인데 코비드 19에 코로나 바이러스란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돌기가 마치 왕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돌기는 스스로 인체에 투입하지 못하는데 인체에 있는 퓨린이라는 효소가 바이러스의 둥근 돌기를 잘라 뾰족하게 만들어 인체에 쉽게 침입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근데 퓨린은 아무 때나 이 단백질의 돌기를 자르지 않고 PRRA라는 특별한 아미노산 배열을 감지했을 때만 이동작을 수행한다. 하여 자연 변이로는 절대 코로나 바이러스에 PRRA가 붙을리없고 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아미노산 배열을 삽입했고 그 결과 코로나19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강력한 유력자로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거론하지만 이 논문을 발표하자 중국실권자의 전쟁협박이 들어왔고 그로 인해 논문게재가 중재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추후 수많은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며 진실은 아미노산이 자연변이로 생길 가능성도 정말 배제할 수는 없다는 걸로 결론이 났다.)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기타 피해가 많은 나라들이 연맹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중국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시도하지만 중국은 그에 응대하지 않으며 또 다른 음모를 계략 한다.
한편 조연수는 알프스 양 떼 목장, 마이산 양떼목장, 히말라야 등 각종 지역에서 출몰되는 양들이 서로 물어뜯거나 내장이 터질 때까지 발광하여 끔찍하게 죽은 사건을 보고 새로운 바이러스의 발견을 조사 중에 있었다. 결국 그 바이러스는 조류독감과 광견병 바이러스의 결합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보았고 연구소에서는 이 최고의 바이러스를 바이러스 X라고 명명했다. 최고의 치사율과 전파력이 합쳐진 최후의 바이러스를 바이러스X라고 명명한 것이다. 이 바이러스야말로 인류멸망에까지 이룰 수 있는 치명적인 최후의 바이러스 X 었다.
"새로운 전염병은 또다시 공포와 더불어 혼돈을 야기할 것이다. 무엇이든 규정하려 드는 미국을 상대하는 중국의 전술은 혼돈이었다. 미국이 중국의 초기대응을 문제 삼아 행동에 나선다면 중국은 그것이 총제적 부실 대응으로 세계 최대의 피해국이 되어버린 미국의 한풀이로 몰아야 한다. 새로운 전염병은 다시 한번 미국을 팬더믹에 노출시킬 좋은 기회 었다."
중국은 미국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대응에 혼란을 겪는 틈을 타 남북통일을 시키며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묘략을 펼친다. 언제 통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면 남북 정치적 권리는 어디로 기울까? 책에서는 북한으로 보았다. 남한에 비해 북한의 민족심이 훨씬 단결력 있고 북한의 수명이 짧은만큼 정치도 더 탄력 있게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지만 그럴듯하게 들리긴 하다.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 자원의 고갈 또 경제면에서도 최종적으로 통일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제 이룰 수 있는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바이러스는 약 3만 바이트 용량의 정보에 불과합니다. 반도체에 그 정보를 저장하고 센서로 인식하기만 하면 방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개발했고 전 세계에 무료로 대포 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났다.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면 지금쯤 이미 개발되었겠지?
"힘들고 때로는 희생이 따라도 내가 이 일을 하면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는 정신이 이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니까요"
조연수의 이런 훈훈한 고백으로 소설은 해피엔딩을 맞는다. 지금 현장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의료진들은 아마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이런 이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
앞으로는 바이러스 전쟁이라는 말을 어디에서 본적이 있다. 실제로 바이러스로 이렇게 정치적 배후가 관여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현실로 와 닿는다.
무려 전 세계 포유류의 약 25%를 차지하는 박쥐는 수명도 근 40년이 되며 몸속에 137종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한다. 여태껏 사스, 메르스, 등 수많은 바이러스들도 박쥐에게서 동물로, 동물에서 인류에게로 전염이 되어왔다. 코로나 19가 마지막이 바이러스가 아닐 것이며 앞으로도 또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될 것이라는 것에 부정할 수 없다. 백신을 만들고 치료제를 개발하기는 하지만 계속 변이 하는 바이러스에 대응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한마디로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을까? 의 의문에서 시작되어 그렇게 된 것으로 끝난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체외에서 쉽게 바이러스를 찾아낸다고 한들 감염자 수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 후의 치료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이다.
'독서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서기 심리학-흔들림없는 삶의 중심 잡기 (8) | 2021.01.28 |
---|---|
엑시트 EXIT-부자공부에 대한 모든것 (6) | 2021.01.19 |
교수-샬롯 브론테 (0) | 2021.01.13 |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역사 (2) | 2021.01.12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주식기본상식 (4) | 2021.0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