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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소비를 그만두다-소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자

by 미니멀하자 2021. 2. 8.

소비를 그만두다

여러분의 소비의 패러다임은 무엇인가요? 소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계신가요? 아니면 소비로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있나요?

제목처럼 소비를 그만두고는 삶을 지탱할 수가 없다. 작가가 말하는 소비를 그만두라는 말은 소비를 아예 하지말라는것은 아니다. 더 싸게 더 많은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비싸도 가치가 있는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말이다. 유한한 자원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은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근 100년간 우리의 가치관은 생산에서 소비로 가치관이 바뀌었다. 노동이 중심이 되었던 사회에서 돈의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저자는 히라카와 가쓰미로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의 여러 시대를 몸소 겪어왔다. 일본 사회의 문제점이 일본문화를 많이 받아들인 한국이랑 거의 흡사하여 많은 부분들이 공감이 갔다. 작가는 부조리한 현대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소비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소비화한 사회, 화폐 만능 사회, 고립화한 도시사회는 인간이 개인으로서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한 결과다. 그렇게 다양성을 쫒고 자유로워지려 했지만 오히려 다양해지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가격보다 가치로 소비의 패러 담을 변화시켜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70년간은 그야말로 소비화의 역사이다. 생산 중심의 생활을 하던 국민들은 소비 중심의 생활을 하게 되었고 생산에 뿌리를 내린 사고방식도 소비가 바탕이 되는 방향으로 변해갔다. 소비화의 과정을 다른 말로 하면 도시화의 과정이다. 공동체의 붕괴와 소비화는 도시화를 촉진했다. 

소비자란 등가교환의 원리가 만들어낸 존재이며, 돈 이유일, 투명하고 공평한 잣대가 되는 세계의 주인이다. 그런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전 세계를 통화와 언어로 통일하고, 통일한 기준으로 운영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한 것은 사회의 급격한 변화였다. 나라의 수용력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성장곡선을 지속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되자 인구가 늘어났고 자유와 독립을 바라는 개인이 늘면서 사회는 전통적인 가족형태가 해체되었다. 그래서 여성의 자립, 만혼 및 비혼, 핵가족화 같은 현상과 한께 인구가 줄기 시작했다. 

기업이 정부를 지배하는 코퍼러티즘이 생겼다. 대기업이 국가를 저렴한 꼴이다. 투자은행과 금융전문가들이 기업사회의 정점에 군림하고 자기들 좋을 대로 사회 시스템을 바꾸려 한다. 사람들은 이름 없는 소비자로서 그저 기업을 살 찌우기 위해, 새장 속의 통닭 같은 존재가 되어 돈을 쓰고 또 벌고를 반복한다. 이 구도에서 탈출해야 한다. "탈 소비자"를 지향하는 길이다.

작가가 본 미국은 각자가 고립된 소비자로서 경쟁사회에 내던져진 극도로 소비화한 나라 었다. 화폐 만능주의가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고, 돈을 얼마나 소유했는지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 사회었다.

저출산 경향은 문명화와 도시화, 또는 소비화라 불리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소비를 아예 안할 수는 없지만 생활속에서 가치관을 바꿈으로서 소비형태를 바꿀수는 있다. 조금씩 인식을 바꾸고 지역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은 가급적 지역에서 얻는것이 우리가 할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돈의 힘이 절대적으로 강해져 무엇이든 돈만 있으면 살수 있고 돈으로 못 사는 것이 없다고 착각하게 되는 사회다. 인간도, 사회도 돈 이외의 것을 성장하는 데는 주목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전략하였다. 여기에서 벗어나 '무형의 자산'을 발견해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성장 지상주의의 최대 문제는 성장의 지표를 돈이라는 척도로만 가늠한다는데 있다. 문명의 진화와 진보라는 개념을 수용한 결화 사회는 추상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현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려면 우선은 진보와 진화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소비에 대한 욕망은 안정적이고 리드미컬한 생활 속에서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소비욕은 상품 더미 속을 오갈 때 커지고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로 가득 찬 업무, 그리고 삐걱대는 인간관계를 메우려 할 때 더욱 자극을 받아 커진다.  현대인의 과잉소비는 과잉 스트레스에서 오는 공허함을 메우기 위한 대상 행동이다.


공동체의 붕괴, 가족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돈으로 모든 걸 살 수 있을것같은 사회, 그러나 돈으로 모든걸 살수 없다. 진정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자산'에 있다. 우리는 기업의 이익만 늘여주는 과소비로 잠시나마 공허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 아닌 '무형자산'에서 삶의 가치를 찾아나가야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웹 쇼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도 있다.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가도 보면 또 사고 싶어 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부터 거의 모든 플랫폼에는 소비를 유혹하는 광고들로 가득하다. 세계적인 소비중독이다. 이젠 양보다 질, 성장보다는 성숙을 야기할 때가 되었다.

유한한 자원 속에서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 하나를 사더라도 가급적 공동체를 살리는 내 주위에서, 기업의 제품을 사더라도 그 기업이 윤리적인 가치를 가진 기업인지 친환경제품인지를 보고 사는 것, 즉 소비의 가치를 바꾸는 걸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리고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것, 그건 나의 자산을 지켜주고, 지구를 지켜주고, 사회를 건강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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