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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

by 미니멀하자 2021. 4. 9.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지대넓얕 0편에 이어 지대넓얕 1편을 읽었다. 0편은 현실적 인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지대넓얕 0편에 이어 지대넓얕 1편을 읽었다. 0편은 도가, 불교, 철학, 기독교 등 영적인 내용이라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지대넓얕 1편에는 조금 더 현실적인 현실 이야기,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이라서 읽기가 훨씬 쉽고 재밌었다.

우리가 지적인 대화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은 이 세계에 대한 이해라고 작가는 말한다. 세계에 대해 이해하게 되어야 "나"에 대해 더한층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나"에 대한 이해는 한층 더 깊게 "세계"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토대가 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고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각 분야에 확실히 모든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느낌이다. 모호하게 알고 있던 분야들을 조금은 더 명확해진 견해를 가질수 있었다. 쉽고도 재밌게 역사, 경제, 사회, 정치, 윤리를 설명해주는 친절한 책이라는 면에서 추천드린다.


역사

역사를 설명하게 위한 핵심 개념 두 가지로는 생산수단 그리고 자본주의의 특성이 있다. 역사는 크게 다섯 단계로 나뉜다. 원시 공산사회-고대 노예제 사회-중세 봉건제 사회-근대 자본주의-현대

원시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은 생산수단이였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은 경제력을 가진것이고, 경제력을 가진다는 것은 권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개념은 '자본주의의 특성"이었다. 자본주의가 태생적으로 갖는 모습으로서 '공급량이 언제나 수요량보다 많다'는 특성이다. 

근대 자본주의의 전개: 공급과잉이 시작되었다. 공급과잉 해결방안은 시장개척과 가격 인하 두 가지 방법이었다. 산업화를 통해 자본주의가 된 국가들은 수요를 늘이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만 했다. 식민지를 늘이는 것이었다. 

결국 공급과잉이 전쟁을 일으켰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산업화-자본주의-공급과잉-식민지 필요-제국주의-식민지 경쟁-전쟁 순이었다. 전쟁은 막대한 수요를 창출했고, 이로 인해 공급과잉이라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일시적으로 해소해 주었으므로 전쟁 이후 세계는 빠르게 안정되고 성장해갔다. 

막대한 소비를 창출해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였고 그것은 가격경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뉴딜정책으로 자본주의를 수정하여 문제 해결을 하었고, 러시아는 자본주의를 폐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독일은 히틀러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전쟁이 끝나고 세계는 새롭게 재편되었다. 세계 역사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로 대표되는 유럽 사회는 전쟁으로 황폐해지고 대신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이 세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대공황 이후 미국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후기 자본주의를 선택했고 소련은 러시아 혁명을 거치면서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다. 두 세계는 체제와 군비 경쟁으로 아슬아슬한 힘의 균형을 이루었다. 대신 다른 국가들에서 국지적으로 전쟁이 발발했다. 1980년 이후부터 소련은 개혁과 개방 정책으로 선회했고 러시아와 15개의 신생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우리는 탄생한 지 30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경제체제 속에 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는 신자유주의라는 매우 소비적이고 시장 중심적인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매우 독특한 세계다. 내가 사는 세계가 지금까지의 인류 체제가 살아왔던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은 아닌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

경제는 하나의 학문분과라기보다는 역사, 정치,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사건들을 규정하고 결정하는 중심토대라고 할 수 있다. 경제는 네 개의 경제체제가 있다.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공산주의이다. 기준은 '정부의 시장개입 정도'다.

경제정책은 두 가지가 가능하다. 시장의 자유를 추구하고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법과 그 반대로 정부 개입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이때 정부의 개입이란 직접적으로 세금을 말한다. 시장의 자유가 확대된다는 것은 정부의 개입이 줄어드는것이고 즉 세금이 줄어드는것을 말한다. 반면 정부의 개입이 확대된다는것은 시장의 자유가 줄어드는 것, 즉 세금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세금과 규제가 줄어든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어쩔 수 없이 거대 자본력이 독점적으로 산업을 이끌게 된다. 자본은 자신보다 작은 자본을 종속시키는 속성을 갖는다.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독점과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지만 전체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한다. 후기 자본주의는 빈부의 격차가 해소되고 사회약자를 구제할 수 있지만 기업과 국가면에서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

오늘날 논쟁의 중심에 선 경제체제는 후기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이다. 복지를 통해 분배를 강조하는 후기자본주의와 세금 인하를 통한 성장을 증식하는 신자유주의인가? 현시점에서 필요한 체제는 무엇일까?

 

정치

보수와 진보 그리고 민주주의 : 경제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정치란 '경제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에 대한 논의다. 하나는 시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입장으로 '정치적 보수'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는 입장으로 '정치적 진보'이다. 보수는 신자유주의를 옹호하고, 시장의 자유를 추구하며, 세금을 축소함으로써 복지를 축소하려는 입장이다. 보수적 견해는 자본가, 기업이 지지한다. 

진보는 후기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를 옹호하고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추구하며 세금을 높임으로써 복지를 확대하려는 입장이다. 노동자, 농민, 서민 등이 지지한다.

민주주의는 다수에 의해 의사가 결정되는 정치 방식이고 엘리트주의, 독재주의는 소수에 의해 의사가 결정되는 정치방식이다. 두체제의 차이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주체의 수에 있다. 

 

사회

개인과 집단의 갈등 상황에서 어떤 가치가 우선되어야 하는가? 개인의 권리를 우선하는 입장을 개인주의(이성주의), 집단의 이익을 우선하는 입장을 집단주의(전체주의)라고 한다. 

현실적 측면에서는 노동자가 절대다수를 점유하고, 빈부격차의 문제가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상황에 이르러서도, 기업과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의 집권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디어이다. 미디어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대중에게 무료로 송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광고 때문이다. 미디어는 광고비를 대는 기업의 눈치를 보고 특히 대규모 재벌기업과 관련된 내용은 자체적으로 검열한다. 대중은 정교하고 매끄러운 미디어의 영향 아래 놓이며 자신의 신념과 사교의 번거로움을 포기하고, 모든 평가와 판단을 미디어에 양도한다. 이런 사람은 진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며 인생의 깊이를 얻지 못할 것이며, 타인들과 으 지적 대화에서 빛날 수 없을 것이다.

 

윤리

윤리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라야 할 도리를 말하는 것으로, 당위 명제에 대한 탐구를 그 범위로 한다. 의무론과 목적론은 윤리에 대한 두 가지 주요 견해인데, 의무론은 도덕 법칙과 의무를 준수하는 것이 윤리라는 입장이고, 목적론은 행위의 결과가 이익과 행복을 창출하면 그것이 윤리라는 입장이다. 

현실적 측면에서 윤리는 사회정의에 대해 묻는다. 개인이 절대적 권리로서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론적 견해와 반대로 복지를 통해 증진시킬 사회의 행복을 고려해서 부유층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옳다는 목적론적 견해가 그것이다. 

 


현실세계에 직면해 있는 생산수단과 자본주의의 체제, 현재까지의 우리의 신자유주의 체제는 맞는 체제인 것인가? 대한민국의 여태껏 주요 생산수단이었던 제조업에서 넘어 친환경, 클라우드, 서비스화 되고 있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되는 가운데 자본주의 체제도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크게 볼 때 핀란드나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처럼 우리 체제의 방향성에 변화를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여태껏 역사를 이어온 한 국가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기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정치적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한걸음 한 걸음씩 늦더라도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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