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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강원국의 글쓰기-생각과 글과 말은 일맥상통한다

by 미니멀하자 2020. 11. 26.

 

강원국의 글쓰기

글을 잘 쓰고 싶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이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을 이끌어왔다. 내 무의식의 욕구가 끌어온 것이다.

그러면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할까?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장점은 이렇다. 첫째, 사고의 확장이다. 나도 모르게 글을 쓰다보면 생각이 정리되며 또 다른 새로운 생각을 끌어들인다. 둘째, 치유의 힘이 있다. 고민이 있을때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반으로 줄어들듯이 오랜 시간 갖고 있던 상처도 글로 승화시키면 치유가 되고 소재가 되고 유머가 되어버린다. 아주 시시해져서 별거 아닌 게 되는 것이다. 셋째, 나에 대해 잘알게 된다. 자아실현과 자기표현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자아를 아는 것, 인생에서 나에 맞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주로 5가지 주제가 있다. 1. 글을 잘쓰기 위해 다스려야 할 마음 상태 2. 글을 잘 쓰기 위한 준비 3. 기본기 갖추기 4.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5. 글을 잘 쓰기 위한 주변여건과 환경. 이외 강원국 작가님의 노하우가 듬뿍 담겨있다.

누구나 글쓰기 시작은 막막하다. 우리 뇌는 예측불가하고 모호한 것은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글쓰기는 정체를 알 수 없고 정답도 없다. 복학적 능력을 요구하는 고도의 정신 활동이다. 하지만 글을 써야 내 생각, 내 감정이 얼마나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글 잘 쓰는 비결 3가지 : 3습(학습.연습.습관). 글쓰기 트랙 위에 자신을 올려놓고 글쓰기를 일상의 일부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창의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융합: 서로 관련 없는 두 가지 사실이나 아이디어를 하나의 아이디어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생각이 일어나는 현상
둘째, 숙고: 사유와 숙고로 사물의 본질, 원리, 패턴을 찾을 수 있다. 좋은 훈련방법은 시를 읽거나 쓰는 법
셋째, 감성: 창의력은 정서적 자극에서 온다.
넷째, 연결: 연결을 통해 새로운 것을 연상해내는 능력이 창의력이다.
다섯째, 직관: 생각해보지 않고 즉각적이고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능력

창의란 곧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이다. 내 생각과 남의 생각을 섞을 줄 아는 것이다. 남의 생각에 자기 의견을 붙일 줄 아는 것이다.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하기와 글쓰기다.


글쓰기에는 관심, 관찰, 관계라는 3관이 필요하다. 하나 더 추가하면 관점
관심이 관찰하게 하고 관점을 만든다. 세상도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관계도 필요하다.

진공 상태에서 만들어진 글은 공허하다. 관념적이다. 현장감이 없다. 고독하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이어야 한다. 관심의 지경을 넓혀야 한다.
관찰에도 단계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글로 옮겨 적는 묘사 단계, 느낌을 말하는 감상을 쓸 수 있는 단계, 분석적으로 관찰하여 나의 시각과 관점, 해석, 해법쓰는 단계, 내 주관과 기준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비판 할 수있는 단계, 나를 보는 단계, 마지막 없던 세계를 창조하는 단계 보이는 것, 그 너머를 보는 것이다.

 

글을 쓰는 데는 네 개의 눈이 필요하다. 사물을 보는 육안, 생각을 보는 지안, 느낌을 보는 심안, 너머를 보는 영안 

글은 갑자기 써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생성, 태집, 축적해두어야만 한다. 질문은 내 안의 글감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이다. (여기서 꾸준히 평소 메모하는 습관, 꾸준히 글감을 만드는 습관을 꼽을 수 있다.)

글은 나무이다. 나무의 뿌리에 해당하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마음이다. 두려움과 나태, 욕심을 제어하고 조절하는 것이 뿌리의 역할이다. 생각, 즉 관점과 해석, 시각, 가치관, 세계관 등은 나무의 줄기이다. 가지에 해당하는 것은 기본기와 어휘력, 문장력, 구성력 등이다. 잎에 해당하는 것은 스킬이다. 그런 결과로 글이라는 꽃이 된다.

 

글감은 어디서 나오는가? 글쓰기에 필요한 생각 여섯 가지 : 지식, 해석, 경험, 느낌, 상상, 통찰

마음이 사람을 향하면 공감, 사물을 향하면 호기심, 사건을 향하면 문제의식, 미래를 향하면 통찰, 나를 향하면 성찰이 된다. 이 모두가 글감이 나오는 통로다.

 

당신은 말하기가 쉬운가? 글쓰기가 쉬운가?
나는 쓰기가 쉽다. 글 뒤에 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즉답해야 한다. 순발력이 필요하다.
말과 글과 생각은 긴밀한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다. 말과 글은 표현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순발력 있는 사람은 글보다 말에 능숙하고, 깊이 사고하는 사람은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잘한다. 하지만 이런 차이점보다 말과 글의 본질과 공통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상호 유기적으로 발전시켜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글쓰기에 훨씬 유리하다.

(강원국 작가님의 말에 공감한다. 말보다 글이 편한 사람이다. 어릴 적 친구들은 대부분 자매가 있었다. 친구 집에서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홀로 집에 오면 쓸쓸하고 외로웠다. 외동이었던 나는 외톨이가 된 느낌이었다. 아버지는 사교의 술수가 모자라는 사람이었다. 그런 말수 없고 무뚝뚝한 아버지, 아직도 서먹한 아버지한테는 말 한마디 붙이기가 어려웠다.

말 상대가 없었던 유년시절은 그렇게 말주변이 없는 소심한 성격이 되었다. 대신 억압된 내면의 감정을 일기장에 쏟아내곤 했다. 지금도 글이 말보다 편하다. 외로운 유년시절은 내게 사유할 시간이 자연스럽게 주어졌고 그것이 쌓여 감성이 되어 순발력보다는 느긋하게 사색에 빠지길 좋아한다. 숫기가 없고 멀티가 잘 안 되는 내게 순발력이 필요한 말보다는 글 뒤에 숨어 달팽이처럼 감춰버리는 게 적성에 맞았다.  말에는 감출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목소리, 어톤, 억향, 그때 기분 같은 것들은 숨기기가 힘들다. 나를 드러내길 꺼려하는 나에게 말은 부담으로 작용했고 지금도 글이 편한 사람이다.

이렇게 누구나 스토리가 있다. 삶은 드라마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드라마 중 유일한 주인공이다. 그 수많은 시나리오중 어떤 시나리오를 어떻게 쓰냐의 문제이다. 처음에 글이 편했던 강원국 작가님도 이젠 말도 편하다고 한다. 즉각으로 제스처, 표정 등으로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재밌어졌다고 한다. 친한 소수의 인원이랑 술 한잔 하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건 좋아한다. 아마 먼 미래엔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안고...)

 

강원국의 글쓰기 중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도 많이 제시되었지만 그중 실천하기 쉽고 하고 싶은 건 아래와 같다.

단어마다 고유의 뉘앙스가 있다. 부자와 자산가는 어감도 다르고 뜻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뜻이 같은 단어라도 품격 있는 단어와 아닌 것이 있다. 어휘력을 키우려면 어휘력을 키우겠다는 각성이 있어야 하고 단어를 유념해 글을 읽어야 한다. 글을 쓸 때 국어사전을 가까이하고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봐도 좋다. 단어의 어원에 관심을 가지고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쓰기 능력은 글 고치기 능력이기도 하다.
인생도 퇴고의 능력이다. 일단 쓴 원고처럼 훌쩍 저지르고, 평생 퇴고하며 살아간다.
(이건 실감하는 방법이다. 확실히 다 쓰고 고치는 게 훨씬 편하다. 인생도 감정에 따라 저지르고 회상하며 또 책임을 지고 산다.)

인간은 탁월함을 추구할 때 행복하다. 탁월함에는 지적 탁월함과 성격적 탁월함이 있다. 지적 탁월함, 즉 지혜와 통찰 같은 것은 배움에서 생기고, 성격적 탁월함, 즉 관용과 절제 같은 덕스러운 품성은 습관에서 얻어진다. 

나는 오늘도 아는 것이 재미있어 책을 읽는다.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 생각난 것을 메모한다. 새롭게 알게 된 걸 말한다. 일상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이다. 이 네 가지 리듬을 타며 나를 드러낸다. 하루하루가 충만하다. 스스로 고양되고 성숙해짐을 느낀다. 남처럼 살지 않는다.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산다.


강원국의 작가처럼 매일매일 세상을 사랑하며 세상을 관찰하며 또 나에 대해 알아가며, 매일 재밌어서, 좋아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강의를 듣는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지식에 기쁨을 느낌다. 충만함을 느낀다. 매일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노력해본다. 그게 재밌으니까, 나로 나답게 사는 거니까, 살아있음을 느끼니까. 

글쓰기는 통합적이다. 지식, 해석, 경험, 느낌, 상상, 통찰 등이 다 어울려져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하지만 뭐든 꾸준히 하면 노력하면 보상받는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글도 꾸준히 많이 쓰면 분명히 는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이렇게 공유해본다.

생각이 말이 되고 글이 된다. 또 글이 말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낸다. 결국 생각, 말, 글쓰기는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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